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뱀파이어 다이어리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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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드디어 가장 최근까지 나온 시즌5의 파이널 에피소드까지 봤어.


며칠 전부터 뱀파이어에 대해서, 불멸의 능력과 그로인해 갖게 되는 무수한 생의 시간에 대한 부러움으로 뱀파이어와 관련된 책이나 드라마 같은 걸 보고 싶었지. 그래서 선택한 게 뱀파이어 다이어리였어. 딱 봐도 이름에서부터 뱀파이어 이야기잖아. 고르기가 쉬웠다구. 게다가 내가 전에 시즌 1을 보다가 만 전적이 있단 말이야.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때 내가 꽤 바빴거든.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시 보게 되었었는데, 딱 내가 바라던 뱀파이어의 인간은 가지지 못한 힘과 불멸의 능력을 나는 실컷 즐길 수 있었지.


예상외로 내 시선을 끌었던 건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었어. 왜 틴에이저 뱀파이어 로맨스물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더라고. 너무나도 완벽한 두 명의 남자가 - 한 명은 다정하고 공감능력이 높고 예의 있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, 한 명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 같지만 어딘가 상처받아 보이고 나에게만은 무조건적이고 거부 불가능한 사랑을 보이는 - 한 명에게 구애를 하는데, 내가 마치 여자주인공이 된 것처럼 아주 맛있는 케이크 두 개를 놓고 고민하는 느낌인 거 있지?


나는 그중에서 데이먼이 특히 좋았어. 팬 비중을 보면 나 외에도 드라마의 대부분 시청자가 그리 느낀 것 같지만. 그렇지만 시즌 초반에는 스테판이 더 좋았어. 스테판에겐 안정감, 따뜻함이 있었고 여자주인공이 스테판과 함께 할 때는 내 마음 어디선가 이게 옳은 거라고 말했거든. 아무리 데이먼이 좋다고 해도, 2시즌인가 3시즌인가 파이널에 엘레나가 탄 트럭이 물에 빠지기 직전, 데이먼과 하는 통화 중에 스테판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을 때 했던 말처럼. 어떤 의무감과 함께하면 분명히 행복할 거라는 - 로즈의 말처럼 best는 아니더라도 good일 - 느낌이 있었거든.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시시때때로 데이먼의 매력에 영향을 받아서 자꾸 마음이 가더라고. 엘레나가 느꼈을 감정을 드라마에서 잘 표현했던 것 같아.


인간이었던 순진무구한 엘레나는 스테판과의 사랑을 하였고,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엘레나는 데이먼과 결국 함께하게 되는 것. 이것도 잘 구분지어놓은 것 같아. 잘못 그려놓으면 여자주인공이 어장관리나 하는 나쁜년처럼 보일 수 있는 소재인데, 인간 엘레나/뱀파이어 엘레나 가 구분선 역할을 어느 정도 해서 그닥 나쁜년처럼 보이진 않았어.


근데 시즌1, 2를 보며 차근차근 설마 하며 작은 기대감을 키워온 데이먼/엘레나의 관계가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그려지는 것 같진 않더라. 원래부터 결국엔 데이먼/엘레나가 될 시놉이었는지, 아니면 데이먼이 인기가 많아서 둘을 엮게 된 건지 잘 모르겠고. 그래서 검색을 해봤는데 애초 시놉에 대한 건 모르겠지만, 어쨌든 초기에 데이먼/엘레나 전담 작가를 맡았던 두 명이 이후에 TBD에서 손을 뗐다고 하더라. 한 명은 디오로 떠나고 또 한 명은 아예 나간 것 같던데. 그래서 데이먼/엘레나의 관계가 좀 덜 만족스럽게 그려지는 것 같아. 갈수록 '난 너에게 부족해.' '우리 관계는 독이야.' 하고는 sss로 달려드는 게 반복되었거든. 별로더라. 그냥 팬서비스로 sss 씬만 넣는 기분이야. 내가 원하던 건 그게 아닌데. 사람들도 줄리 플렉을 욕 많이 하더라. 자세히는 모르지만, 내 생각엔 슈퍼내추럴처럼 중간에 메가폰을 잡는 사람이 달라진 모양이야. 언제나 처음이 좋은데.


배우들 연애사엔 관심이 없는데 워낙 작품 중에 데이먼/엘레나의 케미가 장난이 없어서 검색 좀 해봤는데 실제 배우인 이안과 니나가 결별을 했다대. 으. 어떻게 둘이 연기를 하는 걸까? 아직 둘의 캐릭터들은 사귀는 중인데. 그거 때문에 드라마 볼 때 몰입도가 떨어졌어. 도대체 이걸 어떻게 찍었지? 하는 생각이 들어서. 시즌 1~4까지는 둘이 진짜 사귀는 사이라서, 둘이 별로 붙어 있지 않아도 케미가 폭발했거든. 근데 둘이 헤어지고 나니까, 둘이 붙어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마다 보는 내가 다 어색하고 솔직히 시즌5 뒷부분 키스신은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의 입술만 대고 있는 키스신이라서 몰입이 안 되더라. 근데 키스신 리얼하게 좀 찍어요 라고 말하기엔.. 그냥 두 배우가 입술이라도 맞대고 있는 게 다행이라 말할 수가 없어. 가쉽걸에서도 주인공이 사귀다가 헤어지고 그랬다던데 그래도 끝까지 잘 촬영했대. 거기서도 키스신 어색해지고 그랬을까? 입술만 맞대는?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. '할리우드'가 이 내 찝찝하고 쓸데없는 호기심의 답일까?


어쨌든, 드라마 초반에 팬픽션넷에 TBD 카테고리 구경간 적 있는데 캐롤라인/클라우스 가 페이보릿이 장난 없더라. 그래서 난 '클라우스가 대체 누구야?' 했었는데. 클라우스 첫 등장 때만 하더라도 '쟤가 왜 캐롤라인과?' 했었거든. 그런데 캐롤라인에게 처음 늑대피 해독해주는 씬 보고 나는 단번에 깨달았어. 팬덤이 어마어마하게 지지하는데 줄리는 끄떡 않고 둘은 TBD/오디 로 갈라버렸다네. 아쉽긴 하다. 캐롤라인이 워낙 누구랑 붙여놔도 잘 어울리긴 하지만 클라우스가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였거든. 데이먼과 닮은 구석이 있었어.


어쨌든, 팬픽션넷에서 뭘 읽어보고 싶진 않더라. 내 생각엔 드라마 자체가 팬픽 같아서 그런 거 같아.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은 팬픽션넷에서 뭔가 읽어보고 싶겠지만 본래 드라마로도 충분한 느낌이야. 엘레나가 종속에서 풀려나는 장면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장면 중 뭐 특별히 엄청 마음에 드는 장면은 없었지만. 캐논에서 이정도로 보여주면 뭘 더 보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거든.


기억에 남는 장면은 데이먼이 엘레나에게 목걸이를 찾아주던 밤, 그리고 모텔에서의 장면들. 후반부에 살갗이 난무하는 씬들보다 이게 더 좋았어. 언제부터 작가가 바뀐 건지 모르겠네. 이것도 아쉬워. 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수도 있었는데 기회를 놓친 거 같아.


아무튼, 재밌네. 배우들 헤어진 게 스토리나 장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좋겠는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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